종합상사 34년만에 폐지..'전문무역상사' 바통 이어받아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과거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했던 종합무역상사가 탄생한 지 34년 만에 사라지고 전문무역상사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 일)는 대외무역법 개정으로 종합무역상사 제도가 이달 23일에 공식 폐지됨에 따라 12월부터 '전문무역상사 제도'를 실시키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대상 업체 모집에 들어갔다.모집 대상은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100만 달러 이상이어야 하고, 이 가운데 타사가 제조한 제품의 수출대행 또는 완제품 구매수출 비중이 10%를 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종합무역상사 제도가 폐지되면 삼성물산, SK네트웍스, 대우인터내셔널 등 국내 7개 종합무역상사는 '전문무역상사'로 이름을 바꿔 영업을 계속 할 예정이다.

한편 종합무역상사는 일본의 종합상사제를 본떠 도입됐으며 1978년 이후 한국 전체 수출실적의 2%이상이라는 지정요건을 충족하면 정부의 각종 세제 혜택 및 수출 지원을 받았다.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종합상사들이 수출물량을 몰아주던 '창구' 노릇을 못하게 되면서 급격히 쇠퇴했으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상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47.2%에서 2007년 5.72%로 떨어졌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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