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 몰래카메라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의 TV 연예 프로그램이 해도 해도 너무한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듯하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일본 TBS의 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제작하는 몰래 카메라 코너 ‘공포의 얼굴 왕’에 대해 소개했다.에피소드는 음산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시작한다. 최근 에피소드에 출연한 한 사내가 어느 사무실에서 다른 세 사내와 만나 이야기한다.

전화사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만난 이들이다. 인터뷰 중 갑자기 유리창이 박살 나면서 사무실은 총알로 벌집을 이룬다.

순식간에 함께 이야기하던 사내들 가슴에서 피가 튀긴다. 나머지 한 사내마저 출연자를 보호하려다 등에 총을 맞고 죽는다.사내들이 쓰러지자 공포에 질린 출연자는 문으로 기어간다. 그러나 문은 잠겨 있다.

이윽고 ‘무장 경찰’이 사무실로 뛰어들어 출연자를 다른 비상구로 끌고 간다. 출연자가 혼비백산해 있을 때 또 다른 경찰이 뛰어들어 몰래 카메라였음을 밝힌다.

출연자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유발한 이런 상황이 전개되는 동안 스튜디오의 방청객은 배꼽잡고 웃는다.

사실 미국의 TV에서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연쇄 살인범의 공격, 산 채로 땅에 묻히는 상황,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납치되는 상황 등을 연출한 ‘SF 공포체험’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쇼킹한 장면에서 ‘공포의 얼굴 왕’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이번 에피소드 출연자는 개그맨 가토 아유미(加藤步)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인 이 프로그램에 대해 한 네티즌은 이런 글을 남겼다.

“프로그램 제작자를 벌금·징역형에 처해야 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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