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진해운 中 수리조선소 '제스코' 가보니

아시아 지역 최고급 시설 수리조선소 갖춰… 수리ㆍ개조 매출에 비용절감 효과까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 2002년까지 취급물량 기준 세계 4위였던 상하이 지역 항만은 지난해 2위까지 올라갔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중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항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30㎞가 넘는 다리를 불과 3년 안에 지을 정도로 정부 차원에서 확실하게 지원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환적화물 비율이 늘어나면 상하이 지역 항만이 1위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상하이 지역을 드나드는 배들이 늘면서 인근 섬 취산도에 있는 한국의 한 수리조선소를 찾는 배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시범영업을 시작해 올해까지 45척 선박이 예정된 수리조선소 절강동방수조선유한공사(ZESCO, 제스코)가 바로 그곳이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지난 17일에도 58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인 한진 암스테르담호를 비롯해 선브리지호, 창링ㆍ창강호 등이 수리ㆍ개조를 위해 도크 안쪽에 들어와 있었다.


상하이 양산항에서 불과 30여㎞ 떨어진 이곳은 한국 1위 선사인 한진해운과 중국 순화해운이 합작으로 세운 중국 최대 규모의 수리조선소다.

현재 개발이 예정된 도크를 포함, 전체 부지만 55만㎡ 해안선 길이는 1900m에 달한다. 풀가동시 연간 150척을 수리하고 4~5척을 개조할 수 있으며 추가개발이 완료될 경우 300척 이상의 수리도 가능하다.제스코가 인구 7만여명의 제법 규모가 큰 이 섬을 부지로 택한 이유는 수리조선소 설립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명식 제스코 사장은 "수리조선에 대한 수요가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는데다 양산항에서 배로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선박들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라며 "또 인근 수심도 14m~15m로 깊어 어떤 대형 선박도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이 조선소 클러스터로 지정돼 시너지효과를 낼 수도 있으며 기존 돌섬을 깎아 만든 만큼 지반도 탄탄하다.

이처럼 입지요건이 뛰어난데다 45t급 크레인, 고성능 공기압축기 등 첨단설비가 더해져 최근까지도 월 7, 8척의 배들을 수리하고 있다. 해운업계 불황을 감안하면 꽤나 뛰어난 실적이다.

김 사장은 "최근엔 중국 정부가 나서 중소 규모 수리조선소들을 직접 통폐합하는 중"이라며 "월 2, 3척만 수리하는 영세한 조선소들이 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제스코는 올해까지 45척, 2800만달러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며 내년엔 150척, 1억불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운업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용도변경 등 신사업도 호조를 띨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컨테이너선의 경우 제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컨테이너선 비중이 높은 한진해운이 직접 수리조선소 운영을 맡은 이유도 그런 점 때문.

한진해운 상해지역본부의 최민영 상무는 "터미널이나 수리조선소에서 하루만 더 지체되도 손실이 상당하다"며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비용절감효과까지 더하면 제스코는 매출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취산도(중국) =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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