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제2도약 나섰다

부회장에 이승창씨 영입…유통채널 강화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귀뚜라미 홈시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승창 전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사진)이 영입됐다. 12일 냉난방기 업체 귀뚜라미에 따르면 유통사업을 확대 강화하기 위해 이 사장을 영입하고 빠르면 이달 중순쯤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개 계열사에서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는 귀뚜라미의 제2 도약에 이 부회장의 경영 노하우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1977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올해 초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30여년간 전략기획, 해외사업, 홍보 등을 두러 거치며 유통채널 확대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유통부문을 전담하게 되면 전문경영인인 김규원 현 총괄사장은 제조부문을 맡을 전망이다. 경영 이원화를 통해 각 부문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에어컨사업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귀뚜라미는 2006년 에어컨 업체 범양냉방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신성엔지니어링, 올 5월에는 대우일렉 에어컨 부문을 인수했다. 겨울과 여름에 각각 보일러, 에어컨을 생산하는 체제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이에 따라 현재 대리점 중심인 판매망을 양판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으로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 LG와 함께 에어컨 시장 빅3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귀뚜라미는 올 7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매장 40여곳에 홈시스에어컨을 입점하고 홈쇼핑에도 진출하는 등 유통채널 확대에 적극 나선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정체기에 달한 보일러 시장을 대체할 신성장 동력인 에어컨 시장을 이끌 핵심 리더를 영입함에 따라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일러는 물론 에어컨 사업의 지속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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