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국감]자율고 영어·수학 수업시간 확대

권영길 의원 "입시학원화 우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내년 3월에 개교하는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중 상당수가 영어와 수학 등 입시과목의 수업시간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8개 자율고 지정신청서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학교가 영어와 수학의 수업시간을 늘리고 예체능 과목은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율고는 수업일수를 법정기준(220일)의 10% 범위에서 감축할 수 있고 교육과정도 공립학교보다 50% 이상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업 발표때부터 입시과목 위주의 수업 편성이 우려됐었다.

수업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수학으로, 배제·숭문·신일고 등 13개 학교가 수업시간을 주당 2∼8시간을 더 늘리기로 했다. 영어도 동성·한대부고 등 9개 학교가 주당 1∼12시간 가량 수업시수를 더 늘렸다. 이에 따라 예체능 등 비입시 과목의 수업시수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대성, 동성, 보인 등 8개 학교는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과목을 2시간에서 많게는 절반가량 줄이기로 했고, 일부 학교는 도덕, 기술, 가정 등 다른 과목 수업시수도 줄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권 의원은 "교과의 다양성이 아니라 입시학원화가 된 자율고는 교육의 불평등과 양극화만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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