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나비' 명성황후 내면 초점 맞춘 엔딩 화제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개봉 11일 만인 4일 전국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감독 김용균, 제작 싸이더스FNH)이 1895년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 민자영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엔딩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 민자영에 대한 재해석과 명성황후와 호위무사 무명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작품.1960년대부터 명성황후를 다뤘던 드라마와 뮤지컬, 영화 등은 대체로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삶에 대해 다뤄왔지만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그간 다뤄지지 않았던 내면적 고뇌와 여성으로서의 면모를 담고 있어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을미사변은 1895년 10월 8일 일본의 예비역 중장 미우라가 이끄는 낭인 무리들이 궁에 침입해 명성황후를 시해한 비극적인 사건을 지칭한다.

이에 대해 국내외 각종 서적과 보고서의 해석은 저마다 달라 현재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서양인의 시각에서 쓰여진 웨베르 보고서, 일본인에 의해 쓰여진 에조 보고서뿐 아니라 명성황후를 다룬 각종 역사서와 소설로 인해 명성황후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정보는 100년이 넘도록 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제작사 측은 "을미사변에 대해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결말을 표현할지 고민했다"며 "그러나 이 영화는 명성황후의 최후의 상황에 대한 진실 여부에 입각하기보다 역사가 지켜주지 못한 왕후에 대한 애도와 위로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을미사변에 대한 역사적인 정의보다 명성황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감성적인 엔딩 장면을 연출했다는 것. 실제로 영화는 명성황후를 죽음의 순간까지 지킨 것으로 설정된 가상의 존재인 호위무사 무명의 사랑을 가슴 시리게 그리며 영화의 엔딩을 장식했다.

한편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추석 연휴 기간 1일 평균 전국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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