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70개 종목 SRI지수 2주일새 4.2% 올라
연기금·자산운용사등 벤치마크지수 활용 기대[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윤은 물론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철저히 이윤 중심이었던 투자 역시 사회책임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화될 조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책임투자(SRI)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는 있는 것은 물론 착한기업 투자를 위한 가이드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KRX)가 이달 14일 내놓은 SRI 지수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 지배구조 등 SRI지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는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점도 SRI지수 개발 배경이다.
KRX는 SRI 지수 발표를 통해 투명하고 수익이 잘 나는 사회적 책임 기업을 증가시키고 SRI 지수를 코스피200 등과 함께 국내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지수로 키운다는 전략이다.SRI평가 우수기업 7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는 올해 1월2일을 기준일(기준지수: 1000포인트)로 시가총액 가중방식(유동주식수 기준)을 적용, 산출된다. 구성종목은 SRI평가등급이 BBB이상이고 시가총액과 유동비율, 거래대금 등 유동성기준을 충족하는 종목 중에서 평가 등급 순으로 선정됐다.
착한기업에 투자하는 SRI 지수의 출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첫날부터 지난 25일까지 SRI 지수는 4.2% 올라 코스피지수(3.4%)보다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SRI지수와 편입종목이 대다수 겹치는 코스피200지수(3.9%) 보다도 0.3%p 웃돌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지난 14일 각각 7769주, 4조3037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5일에는 1억1651만주, 5조4241억원으로 50%, 26%가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최초 SRI지수다"며 "상장지수펀드(ETF)용 등 상품성지수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자산운용사에게는 벤치마크지수 기회 제공, 투자자는 신상품 혜택,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 인식 제고 등의 효과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의 SRI 지수가 선을 보이면서 이 지수가 연기금 또는 자산운용사들의 새 벤치마크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현재 SRI펀드를 운용중인 국내 자산운용사의 경우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하던 벤치마크를 거래소의 SRI 지수로 변경시키기 위해 검토 중이다.
특히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이 SRI 투자에 나선다면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SRI펀드는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국내 사회책임투자 중 1조1106억원(6월말 기준)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에서 벤치마크지수를 거래소 SRI지수로 바꾼다면 자산운용사들도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수 구성항목 등을 검토해 변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선해야할 점도 있다. SRI 지수 편입 종목이 코스피200종목과 별 차이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 그것.
SRI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70개 종목이며 이중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풀무원홀딩스 웅진씽크빅 아시아나항공 동부화재 등 4개 종목과 코스닥 종목 중 다음 등 총 5종목만이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SRI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평가 대상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 할지라도 ISO(국제표준기구)의 글로벌 인증을 받는 등의 노력을 이뤄 SRI 지수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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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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