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신의 직장 논란

퇴직교사들 6년째 현직교사처럼 월급수령

중국판 신의 직장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교단을 떠난지 6년이 지나도 현직교사처럼 월급은 물론 승진까지 할 수 있다는 것.

중국 청년보는 15일 허난(河南)성 자현의 퇴직교사 252명이 권고 사직된지 6년이 지나도 현직교사처럼 대우받으며 진급까지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03년 성내의 교사 감축정책에 따라 권고 사직된 교사들로 그 당시 50세 이상 교사는 명예퇴직, 교직 경력 10년 이상 교사들은 병퇴직으로 처리해 인원감축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명예퇴직자가 나타나지 않자 성에서는 30~40대 젊은 교사 252명을 정년때까지 현직교사들처럼 동등하게 대우해주겠다고 나섰다.
이에 퇴직을 하겠다는 교사들이 급증하고 경쟁률이 치열하게 올라 거액의 뇌물을 써가며 경합을 벌였다.

현 정부는 약속대로 지금까지 6년째 퇴직교사들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일부교사는 승진까지 시켜 현직교사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있다. 논란이 일자 정부에서는 권고사직 교사의 정년을 50세로 단축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반발은 여전하다.

중국 네티즌들은 "직장이 없어 대책없이 하루를 보내는 젊은이 들이 부지기수인데 월급이 보장되는 엉뚱한 일자리에 화가 난다"고 반발하고 "정년이 단축됐다고 하더라도 50세까지 혈세로 월급을 그냥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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