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란 수출용 북한 무기류를 실은 화물이 UAE 당국에 의해 압류돼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가 28일 나온 뒤 큰 파장이 일고 있다.
FT는 이번 사건이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에 나서고 있고, 유엔 안보리가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큰 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7월 미 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시 박사는 "북한과 이란간의 협력관계로 매년 20억 달러 이상을 북한이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 최근 북한과 이란간 무기거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연합뉴스는 북한의 두번째 핵실험 이후 지난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1874호가 실제로 적용된 사례로 유엔 회원국들이 언제든지 북한 선박에 대해 강제검색을 실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북한을 바짝 긴장시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6월 대선이후 내분에 휩싸인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서방과의 협상에 나서는 등 이전보다 온건한 제스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이란으로서도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더구나 북한의 화물을 압류한 당사국이 이란의 주요 무역파트너인 UAE라는 점도 주목된다. 적어도 UAE가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숨을 쉴수 있도록 하는 '이란의 허파'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해석이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UAE는 이란을 '무슬림 형제의 나라'로 부르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이란이 국내적인 문제라고 주장하는 한 국내적인 문제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UAE는 다른 한편으로는 "중동 지역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 확산에는 반대한다"는 등 이란과 서방과의 사이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현재 두바이 등 UAE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이란기업 수는 약 1만 개로 이들은 이란내 기업과 거래를 하면서 이란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두바이의 이란인 경제인협회 부회장은 서방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UAE내 이란 기업들은 UAE 국민이 스폰서 자격으로 회사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UAE기업으로 간주되고 있어 미국의 금융제재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UAE 주재 이란 대사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이란-UAE의 무역거래는 연간 117억 달러로 이 중 이란의 수입(92억 달러)로 양국간 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양국간 무역은 약 20%대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올해 초 독일의 DPA통신은 UAE에 투자한 이란인 투자자의 1/3 가량이 UAE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투자자금을 회수해 이란으로 돌아가거나 역내 다른국가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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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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