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 통해 일자리·문화혜택 '아름다운 이중주'

[착한 기업 행복한 사회] 사회적기업 신나는문화학교 '자바르떼'

초등학교 여름방학 기간이었던 이달 초, 인천에 위치한 한 지역아동센터.한동안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이었던 작은 건물이 모처럼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소리로 떠들썩했다.

새롭게 깨끗한 모습으로 문을 연 공부방이다 보니 건물 내부와 바깥 외벽이 어쩐지 허전해 보여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루를 잡아 대대적인 단장에 들어간 날이었다.

10여명 남짓한 아이들이 공부방 교사,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함께 꽃과 나비, 그리고 알록달록 그림이 그려진 타일을 붙이고, 색종이로 이런저런 장식품을 만들어 걸며 공부방에 색을 입혔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재잘재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도 작품이 하나둘씩 완성돼 갔다.이동근 자바르떼 교육사업실 팀장은 "냉난방 시설과 공간을 나누는 작업, 화장실 개선 등은 한국토지공사의 지원으로 전문가들이 시공하고, 실내를 꾸미는 작업은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미술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즐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술계 실업자 위한 고용 창구
문화 양극화 해소활동에 주력
자립기반 마련이 최대 목표


신나는문화학교 자바르떼는 '나눔이 있어 신나는 일(Job), 창조하고 소통하는 예술(art), 상상하고 체험하는 놀이(play)' 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의 조합이다.
문화와 예술, 놀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예술과 문화를 누리고 살 수 있도록 예술교육과 공연 체험활동을 펼치는 사회적기업이다.

자바르떼는 처음에는 함께일하는재단이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구상한 아이템으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문화예술계 실업자들을 모아 일자리를 만들고, 소외계층에게 문화 혜택을 주는 문화예술 교육사업으로 몇 개월 한시적으로 진행될 프로젝트로만 생각하던 때였다.

하지만 첫번째 예정된 수업이 끝난 뒤 반응은 한결 같이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다'는 목소리였다. 소외 계층에서도 문화예술 경험에 대한 욕구는 결코 작지 않았다. 외부로부터 별다른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뜻이 맞는 예술인들이 무급으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은진 자바르떼 대표는 "그 때 함께 한 문화예술인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후 두번째 문화학교는 열리지 못했을 것이고, 결국 지금의 자바르떼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바르떼가 채용하는 교사는 전문 분야 활동경험 5년 이상, 혹은 예술교육 2년 이상 된 문화예술인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물론 곧바로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철학적인 마인드, 교육방법론, 교안작성법, 의사소통방법론, 발달심리학 등 철저한 훈련이 선행된다.

교육 대상은 주로 자활수급자나 이주여성, 이주노동자 자녀, 장애인, 노인, 비정규직 여성부터 사할린 출신의 노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아동과 청소년 등으로 폭넓다. 현재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실업단체, 시민단체 등 70여개 기관에서 취약계층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자바르떼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문화예술 교육 또한 아동에서부터, 청소년, 노년층까지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 주제는 음악, 미술, 악기, 풍물, 흙놀이, 춤, 만화, 연극 등 매우 다양하다.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뒤로는 기존 예술교육 사업을 공연과 체험활동, 기획행사 등으로 넓혀 문화예술산업에서 공공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경제적 성과도 내는 방향으로 변신하고 있다. 교육 이외에도 직접 찾아가는 무료 공연이나 생생한 체험활동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때로는 지방자치단체나 NGO의 행사를 위탁받아서 기획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노동부에서 지원받는 인건비(4억여원)를 포함해 사회적기업 출범 첫 해(2008년7월~2009년 5월)에만 매출이 9억원을 넘어섰고, 2차연도에는 이보다 늘어난 1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있다.

사회적기업으로 출범하면서 자바르떼는 일부 강좌를 유료로 전환했다. 60개 강좌에서 벌어들이는 금액은 고작 500여만원. 마음 먹으면 입시교육 등 돈이 되는 사업을 할 수도 있지만 당분간 자바르떼는 처음 목표대로 문화 양극화를 해소하는 활동에만 주력할 예정이다.

지원금이 나오고 적지만 수익 사업이 시작되면서 처음 목표였던 일자리 제공은 물론 좀 더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해졌다. 교사들이 이전보다 다수의 프로그램을 맡게 됐고, 프로그램 내용도 더욱 알차졌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큰 수익 창출을 바라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어느 정도 토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고, 노동부의 지원금이 끊기고 난 뒤 자립할 수 있는 기반 정도는 마련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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