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오늘은 1타 뒤졌지만..."

더바클레이스 첫날 이븐파 공동 42위, 우즈는 1언더파 공동 27위

'메이저 챔프' 양용은(37)이 이번에는 1타 뒤졌다.

우승 보너스로 무려 1000만달러가 걸려 있는 페덱스컵, 이른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첫 번째 대회인 더바클레이스(총상금 750만달러) 1라운드. 양용은은 공동 42위(이븐파 71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27위(1언더파 70타)에 자리를 잡았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3명이 공동선두그룹(6언더파 65타)을 형성했다. 양용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골프장(파71ㆍ7400야드)에서 열린 첫날 경기에서 버디와 보기를 5개씩 주고받는 '시소 플레이'를 펼쳤다. 우즈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양용은은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1%로 괜찮았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50%로 떨어지면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하지만 아직 3라운드가 남아 있고 선두와 6타 차여서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10번홀부터 출발한 양용은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꾼 후 후반들어 1~ 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양용은은 3번홀(파4) 버디에 이어 5~ 6번홀에서도 1타씩을 줄이며 분위기 반전에 잠깐 성공했지만 막판 8번홀(파5)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양용은은 경기 후 "PGA챔피언 우승 이후 각종 인터뷰와 행사에 참석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서 "피곤한 가운데서도 이븐파 정도면 잘 했다고 생각한다. 잠을 푹 잔 뒤 내일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우즈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는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PGA챔피언십 최종일 퍼팅 난조로 양용은에게 역전패를 허용했던 우즈는 이번에는 필드 샷이 뜻대로 되지 않아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전반에 버디 1개를 잡은 우즈는 후반들어 2번홀(파3)에서도 1타를 줄였지만 7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리면서 1타를 까먹었다. '넘버 2' 필 미켈슨(미국)도 우즈와 같은 그룹에 있다.

지난주 윈덤챔피언십에서 모처럼 찾아온 우승기회를 날렸던 가르시아는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뽑아내며 폴 고이도스, 스티브 마리노(이상 미국)와 리더보드 상단을 공유했다. 히스 슬로컴과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 등 4명도 1타 차 공동 4위그룹(5언더파 66타)에서 추격하고 있어 선두권은 혼전양상이다.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위창수(37),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공동 73위(2오버파 73타)에 머물렀고,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은 공동 94위(4오버파 75타)로 부진해 컷 통과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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