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기 사장 "LCD시장 성장한계, 신성장동력 절실"

LCD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90년 LCD사업에 진출한 이래 노트북, TV, 모니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매년 20%가 넘는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더이상 과거와 같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기 힘들어진 때문이다. 26일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가진 'LCD 사업추진현황 및 산업전망' 브리핑을 통해 "LCD사업이 연평균 수량기준으로는 40%, 매출기준 26%의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이제는 성숙기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와 매출 정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2002년 352억달러 규모이던 LCD시장이 지난해에는 719억달러 규모로 급격히 팽창했다"며 "메모리반도체시장 규모가 400달러, 컬러TV가 970억달러, 휴대폰 시장이 1880억달러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사장은 "올 상반기 삼성은 매출기준으로 10인치 이상 대형 LCD시장에서 점유율 27.9%로 2002년 이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한세대 앞선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서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LED TV'상용화에 성공, 8월 현재 세계시장에서 7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내 점유율은 90.8%를 기록,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보는 휴대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앞세워 '능동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채택한 프리미엄급 휴대폰을 출시, 글로벌 전략폰은 제트는 출시 1주만에 선주문 200만대, 국내용 '아몰레드폰'은 한달만에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하는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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