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5일 경기회복 추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상선수주 재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조선업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6년 이후 대량 발주된 선박들이 일종의 재고 역할을 하면서 경기회복과 신조발주 재개 간의 시차를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기존에 운항중이었거나 신규건조된 이후 선주측이나 조선소에 의해 계류된 선박들도 수주잔고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재고로 작용하면서 신규발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조선업종 상대주가는 수주잔고의 연간 증감과 매우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신규수주 증가없이는 결국 수주잔고 감소는 상당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종 주가도 단기적인 이슈에 따른 등락요인을 배제하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진 해양플랜트 부분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들의 규모가 상선시장 축소를 충분히 커버할 만큼 크지않고, 더구나 해양플랜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빅3(Big3)의 해양플랜트 신규수주규모는 157억9000만달러였는데 비해 올 상반기 해양플랜트 신규수주는 8억60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었다. 하반기에 발주가 예상되는 3개 프로젝트(Shell, Gorgon, 대우 미얀마)의 전체규모도 약 60억~70억 달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80억~90억 달러 이상의 발주를 연내에 진행하지 않는 이상 기대했던 해양플랜트도 결국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정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자국의 자원/물류를 수송하는 선박은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자국건조주의’가 BRICs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신흥경제국에서 대두되고 있는 점도 국내 조선사들에겐 불리한 환경이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수주 가운데 국내 선사나 자원개발회사로부터의 수주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자원보유국들의 자국건조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투자나 제휴 등 다양한 노력을 국내 조선사들이 펼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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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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