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남북경협사업 활성화 최선 다하겠다"(종합)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박8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2시 20분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을 통해 귀환했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16일 오찬을 겸해 묘향산에서 12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됐다"면서 "면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금강산관광재개 등 당면현안에 대해 폭넓게 얘기했다"고 말했다.현 회장은 "특히 작년 금강산 사고와 관련, (김 위원장이) "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해서 이야기하자 다 받아젔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빠른 시일 안에 대북관광사업 재개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 체류 회복 ▲개성 관광 재개 및 개성공업지구 사업 활성화 ▲백두산 관광 시작 ▲추석 금강산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다섯개 항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금강산, 개성 등 대북 관광사업이 재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이 민간사업자 자격으로 김 위원장과 합의를 이끌어낸만큼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 회장도 "(대북관광사업) 재개 시점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면서 "당국과 잘 협의, 조율해서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현 회장은 이어 "현대는 남북 양측의 당국 및 관계자들과 협의해 빠른 시일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사업 전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평양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남북의 당국 및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평양을 출발해 오후 12시 개성에 도착, 그 곳에 머물고 있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일행과 합류했다. 당초 2박3일 일정으로 지난 10일 방북길에 올랐던 현 회장은 다섯 차례나 평양 일정은 연장한 이유에 대해 "원래 주말에 만나기로 했는데 좀 일찍 가서 일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등이 도라산 역에 나와 현 회장의 귀환을 반겼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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