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價 오르자 월가 트레이더 보너스도 'Up'

상품 트레이더들의 고액 연봉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다.

최근 원유와 구리 등 주요 상품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면서 월가 금융사들이 거액의 보너스를 내걸고 상품 트레이더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지난해 12월 유가는 30달러대로 폭락했고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도 사상 최대폭으로 급락하는 등 주요 상품시장은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품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품시장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러한 상품시장 활성화에 편승해 주요 금융업체들이 대규모 상품 트레이더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다.

BOA는 최근 상품 트레이더를 25% 증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바클레이스 역시 6% 정도의 추가인력 충원을 시사했다. 모간스탠리는 선박관련 상품 트레이더 영입에 나서고 있다.

뉴욕 리쿠르팅 업체 코모더티 탤런트의 조지 스테인은 “2009년에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 트레이더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인력충원은 조만간 상품시장 역시 크게 팽창될 것을 미리 반영하는 것”이러고 분석했다.지난 2월 이후 유가는 99% 올랐으며 같은 기간 구리 선물은 98% 급등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에 따르면 최근 상품가격 상승 추세에 힘입어 상품관련 뮤추얼 펀드나 인덱스 펀드, ETF 등과 같은 상품연계 자산도 전분기대비 19% 증가한 209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신용시장 붕괴로 전체 금융권에서만 32만8000여명이 감원됐다“며 ”신규 채용은 경기회복에 따른 인력부족 현상을 해소해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