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과도하게 성형하는 후배들 안타깝다"(인터뷰)

유진 "과도하게 성형하는 후배들 안타깝다"(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요정이 호러퀸으로 변했다.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국민요정'이 이제는 공포에 질려 잔뜩 찡그린 얼굴로 비명을 지른다. 그룹 S.E.S 출신의 가수라는 타이틀보다 이제 배우라는 꼬리표가 훨씬 자연스러운 유진이 공포영화 '요가학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유진이 연기한 홈쇼핑 간판 쇼호스트 효정은 젊고 매력적인 후배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이하다 몰라보게 예뻐진 동창 선화(이영진 분)를 만나 요가학원의 비밀스런 심화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 "상상으로 연기하는 공포 연기 힘들었죠"

요정이나 소녀 이미지보다 쿨한 여장부에 가까운 유진은 현재 자신의 모습과 극중 효정의 유사점에 대해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담담하게 "새로운 것에 밀리는 것도, 밀리는 것이 싫은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그는 정상에 있을 때 활동을 멈췄지만, 배우로서는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

'요가학원'은 유진이 영화배우로서 본 궤도에 올랐음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코미디와 멜로, 공포 장르까지 섭렵했으니 많지 않은 영화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언젠가 공포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다"며 '요가학원' 출연 소감을 밝혔다. "새롭다는 건 늘 흥미롭죠. 어려운 점이 있다면 공포영화의 사건은 직접적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상력으로만 연기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원래 귀신을 무서워 하는 편도 아니거든요. 공포를 극대화해서 표현하려면 과정하는 연기도 필요한데 그런 점이 어려웠어요. 평소 오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많이 배웠죠."

◆ "일곱 여배우, 여고 동창끼리 수학여행 간 기분"

영화 '요가학원'은 아름다움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 가득한 다섯 여자가 7일간의 심화 수련을 받다 겪는 공포를 그린다. 주인공인 유진 외에도 박한별, 이영진, 김혜나, 차수연, 조은지, 황승언이 등장한다. 막내 황승언을 제외하면 크고 작은 영화에서 이미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이다. 인기와 미모를 자랑하는 여배우들이 모여 기싸움이나 자존심 경쟁이 있었을 법도 하지만 다들 "전혀 없었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막내를 빼면 한두 살 나이차밖에 나지 않아 비슷한 또래끼리 수학여행을 간 느낌이이었어요. 학창시절 같은 반 친구들끼리 혹은 동창끼리 놀러간 느낌이었죠. 학원이라는 설정 때문에 연습도 늘 같이 했거든요. 실제로 요가수련원에 함께 들어간 것처럼 재미있었어요. 여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라서 수다도 많이 떨었죠. 이야기할 상대가 많아서 더 좋았어요. 정말 분위기 좋았어요."

배우라면 누구나 혼자 주목받고 싶은 욕심이 있겠지만 유진은 또 다시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지명도 있는 다른 여배우들이 오히려 영화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출연 분량이 적지도 않고 함께 출연하는 여배우들이 많은 것도 전혀 걸리지 않았어요. 모두 얼굴 보면 알 만한 배우들이어서 관객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유진 "과도하게 성형하는 후배들 안타깝다"(인터뷰)

◆ "과도하게 성형하는 후배들, 안타깝다"

유진은 '요가학원'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나서 "식상하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공포영화 같지 않게 산뜻하고 트렌디하다는 설명이다. "소재 자체가 요즘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고 이 시대를 반영하는 여배우들끼리 모여서 한다는 것 자체도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전에 연기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다는 점 또한 끌렸단다.

S.E.S 시절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미모를 과시해왔던 유진에게도 극중 효정처럼 콤플렉스가 있을까. 유난히 키 큰 배우들이 모인 탓에 "짜증이 났다"고 농담하기는 했지만 유진은 키가 아닌 "중력의 힘을 받아 조금씩 쳐지는 얼굴 살"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욕심을 부린다면 입술도 더 도톰했으면 좋겠고 눈도 좀 찢고 싶기도 하지만 의학의 도움을 받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어긋난 욕망이 공포를 만들어내는 '요가학원'의 주제답게 유진도 "주위 후배들이 가끔 '센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결과를 모르기 때문에 무모하게 시도하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성형수술에 대한 견해를 내비쳤다.

◆ "가수 활동보다는 배우로서 입지 다지는 게 우선"

유진이 최근 출연한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 '로맨틱 아일랜드'가 흥행적으로 실패한 데 대해서도 "상처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부터 대박이 날 영화라고 생각해서 찍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나 자신의 만족도가 더 중요한데 두 작품 다 충분히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가수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가수라는 이미지는 이미 있으니까 언제든 음반을 내더라도 가수로 인정해 주겠지만, 연기하다 음반 내고 다시 연기하라면 힘들어질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전략적인 건 아니지만 배우로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인정받고 싶습니다." 유진의 차기작은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의 후속작인 '인연만들기'(가제)다.

유진 "과도하게 성형하는 후배들 안타깝다"(인터뷰)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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