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하계휴가를 다녀오는 것으로 시작으로 정부 부처 장관들이 일제히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자리에서 “휴가는 휴가일뿐입니다. 과거엔 대통령이 여름에 휴가를 가면 무슨 ‘휴가 구상’이니 ‘하계 구상’이니 하는 말들이 나왔지만, 난 그런 거 없습니다. 마음 편하게 쉬고 오십시오.”라며 장관들의 휴가부담을 덜어준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장관들의 입장에선 맘 편하게 휴가를 즐길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란 게 공통된 입장이다. 대부분의 장관들이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하루 이틀정도 지친 심신을 푸는 정도로 그칠 예정이다.
실제 한승수 국무총리는 다음달 12일 업무 차 제주도를 찾을 예정인데 업무를 마친 후 이틀 정도 더 남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과 휴가일정이 겹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휴가기간동안 자택에 머물면서 상반기 추진했던 정책을 찬찬히 돌아보고 향후 하반기 경제운용 전략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를 촉진시키고, 실업난과 소비침체의 해소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며 업무 연장선상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재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 파고를 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휴가기간 동안 차분히 현 경제현황에 대해 사고하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음달 7, 10일 이틀간 여름휴가를 가는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휴가지도 체험농촌마을에서 보낼 계획이다. 장 장관 스스로 농촌 현장을 좋아하다보니 휴가지도 체험마을 2곳을 선택해 보내기로 했다. 장 장관은 이곳에서 농민들과 만나 최근 합의된 농어촌 선진화 방안에 대한 반응도 알아보는 등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최근 주요현안에 옴짝달싹도 못하는 장관도 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휴가일정을 잡아놓았지만 비정규직 문제, 쌍용차 사태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하다 보니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상황은 다를 게 없다. 북핵문제는 물론, 현대아산 직원 유씨 문제, 월북 어선귀환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 선뜻 휴가를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8월엔 광복절 행사도 있어 주무장관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쉽지 않다는 게 통일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휴가를 잡기했지만 특별한 일정을 갖지 않는 장관도 많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다음 주 공식휴가일정을 잡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경제연구원 원장 출신답게 경제서적을 탐독하고, 천연가스 도입과 관련해 다음 달 러시아 방문에 대한 계획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다음 주 휴가에 들어가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장관, 변도윤 여성부 장관, 이당곤 행정안정부 장관 등도 모두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거나 가족과 함께 근교에 방문하는 정도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은 평소 즐기는 자전거를 타고 인근 산을 찾으며 휴식을 보낼 계획이다. 또, 정선ㆍ춘천과 경북경북 김천 등을 방문해 지인들과도 만날 예정이만 휴가기간에도 공식행사에는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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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이현정·박현준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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