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꺾였다"..하락세 확산

강남·송파 등 단기급등한 재건축 일부단지 하락세 보여
노원구도 보합세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주춤거렸다. 단기 급등하던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부 하락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동북권 르네상스 발표 이후 큰 폭의 상승을 보이던 노원구 역시 보합으로 마무리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04%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상승폭(0.1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19%), 광진구(0.13%), 마포구(0.09%), 영등포구(0.09%), 서초구(0.08%), 양천구(0.08%), 서대문구(0.05%), 도봉구(0.04%), 성북구(0.04%), 송파구(0.03%) 등이 올랐고 강남구(0.00%)는 보합세, 구로구(-0.05%)는 하락했다.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시세만 따져보면 강남구 재건축이 -0.37%, 송파구 -0.21%, 서초구는 보합세(0.00%)를 보였다.

강남구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연일 이어지는 규제책, 대출금리 인상론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됐다.

대치동 은마 112㎡가 2500만원 떨어진 11억5000만~12억5000만원, 개포동 주공1단지 49㎡가 1000만원 떨어진 9억8000만~10억원이다.

반면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시영과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가 정비구역지정을 받는 등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자 큰 폭으로 올랐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가 2500만원 상승한 6억~6억2000만원.

또 강동구 둔촌동은 지난 23일 서울시 관계자가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종점을 송파구 방이역에서 둔촌동 보훈병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보훈병원 인근 단지들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둔촌동 프라자 132㎡가 4000만원 오른 5억8000만~6억5000만원.

영등포구는 서울지하철 9호선 주변 단지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시세가 많이 오른 곳보다 낡거나 소규모 단지여서 시세가 저렴한 곳이 인기다. 지난 1999년에 입주한 영등포동8가 삼환 105㎡가 1500만원 상승한 4억7000만~5억3000만원, 1983년 입주한 당산동5가 현대1차 109㎡가 500만원 상승한 4억9000만~5억3000만원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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