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유업체들이 올 2분기 일제히 초라한 실적을 내놓아 ‘굴욕’을 겪고 있다.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는 원요 수요가 유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어 다음 분기 전망도 매우 어두운 편이다.
미국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6% 급감한 3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육박할 당시 117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던 것과 매우 상반된 모습이다. 엑손모빌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유럽 최대 정유업체 로열 더치 셸도 순익이 67%나 줄어든 38억달러에 그쳐 울상이다. 이로써 엑손 모빌과 로열 더치 셸은 3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하는 낭패를 당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급락세를 타고 있는 유가와 운명을 같이하는 모습이다.
정유업체의 굴욕은 이들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53%나 급감한 4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은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셰브론과 토탈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고 있다. 윌리엄 앤드류 원유 전문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지난해와 비교할 때 모든 정유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발등에 불 떨어진 정유업체들은 자구안을 고심 중이다. 셸은 비용절감을 위해 자본 지출을 줄이고 감원을 단행할 방침이다. 배당금 동결도 고려하고 있다. 엑슨 모빌은 주식 매수 규모를 40억달러로 축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원유 수요가 좀처럼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아 전망은 매우 어두운 상황이다. 이에 로열더치셸의 피터 보저 최고경영자는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될 것 같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