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백혈병 신약 2상 돌입

일양약품이 개발중인 차세대 백혈병치료제 신약이 임상 2상시험에 돌입한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팀은 백혈병약 IY551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하고, 오늘(30일)부터 2상 시험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이 약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중인 최초의 표적항암제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치료하는 '글리벡'과 같은 개념의 약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IY5511은 글리벡에 비해 약 20-60배의 효과를 나타내며, 특히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환자까지 치료가 가능해 '수퍼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2008년 7월 31일부터 2009년 6월 23일까지 진행된 1상 임상시험은 글리벡, 스프라이셀 등 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 또는 부작용이 있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됐다. 연구결과 73%의 환자에서 병의 진행이나 부작용 없이 현재까지 약을 투여하고 있으며, 효능은 약의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상 시험 역시 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이나 부작용을 보인 백혈병 환자 120~140명을 대상으로 빠르면 6개월에서 1년 가량 시험할 예정이며, 2상이 종료되면 식약청에 시판허가 절차를 밟게 된다.

연구는 서울성모병원을 비롯 전남대학교 화순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등 7개 주요 대학병원과 중국 (4개), 인도 (2개), 태국 (1개) 등 아시아 주요 3개국 7개 병원 등 총 14곳의 대학병원에서 진행된다.

김동욱 교수는 "1상 시험에서의 예비 반응률이 매우 좋아 이르면 1년 이내 글리벡 등 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이나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에게 2차 약으로 시판 허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Y5511이 시판될 경우 그 동안 100% 수입에 의존했던 백혈병치료제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국내 백혈병 치료제 시장은 연 700~1000억원 규모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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