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바랜 워터펀드..설정액 3분의 1토막

'블루 골드'라고 불리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워터(물)펀드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조원까지 도달했던 물펀드 설정액이 3분의 1 수준인 3600억원 수준까지 위축됐다. 물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방어적 성향의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낸 반면 물관련 산업은 신 성장형 사업이기 때문에 금융불안이 더 큰 리스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물관련 지수는 글로벌 증시보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블룸버그 워터 지수와 S&P 워터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올해 초 1월까지 1년 사이에 200포인트가 떨어졌지만 글로벌 MSCI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100포인트 떨어진데 그쳤다.

또, 같은 섹터펀드에서도 산업화가 진전된 '농산물'이나 '헬스케어'에 비해 신규 투자해야하는 물이나 클린에너지 지수의 하락폭이 더욱 컸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물펀드’의 투자 대상이 유틸리티나 산업인프라 구축과 같은 방어적 성격이며 투자자들 또한 낮은 변동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으나 산업발달 초기 발생할 수 있는 높은 변동성간의 불일치가 낙폭과대의 이유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당 산업의 성격이 ‘대규모자본이 필요한 장기적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향후의 수익률 회복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물펀드의 단기적인 성과는 고유의 ‘물관련산업’의 성장성 보다는 증시상황에 연동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선진국 보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가속화되는 중국·인도중심의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확대 여부에 따라 펀드별 성과는 차별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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