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하반기 1만5000가구 '집들이'..전세가 하락

이달 말 2800가구 시작으로 하반기 대규모 입주..전세가 소폭 하락

판교신도시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이에 전세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가 대비 4~5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는 매매가는 크게 변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주택공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판교신도시에서 입주 예정인 물량은 이달 말 2800가구를 시작으로 28개 단지에 걸쳐 총 1만5122가구에 이른다.

이는 판교 입주가 첫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전체가구(6633가구) 보다 2.5배 정도 많은 물량이다.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셈이다.월별로 살펴보면 이달 말 2800가구를 시작으로 8월 492가구, 9월 1868가구, 10월 3928가구, 11월 2803가구, 12월 3723가구 등이다. 이 중 분양이 6639가구며 임대는 이 보다 많은 8483가구를 차지한다.

이렇듯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매물과 전세 물량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잠실과 마찬가지로 입주물량이 폭주하다 보니 전세 가격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다.

판교의 한 공인 관계자는 "휴먼시아.금호 어울림 127㎡의 매매가는 10억5000만원 정도지만 전세가는 2억5000만원 선에 불과하다"면서 "하반기에 입주 물량이 집중되다 보니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 가격이 매매가 대비 20~30%선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어 "휴먼시아.금호 어울림 127㎡와 144㎡의 분양가는 2~3억원 정도 차이나 나지만 전세가는 5000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입주한 서판교 '이지더원' 106㎡형은 현재 2억~2억1000만원 선에서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000만원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서판교 '풍성신미주' 109㎡형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고 동판교 '한성필하우스' 109㎡형은 1억9000만~2억원 선에서 전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매매 가격은 전세와 달리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장기적 안목을 보고 투자하는 매수자들이 매물을 모두 받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리미엄은 단지별로 다르지만 평균 4억~5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31일 입주를 앞둔 판교 A 21-1블록의 '휴먼시아·금호어울림'은 분양가 대비 현재 60~70% 선까지 웃돈이 붙었다.

판교의 S공인 중개소 관계자는 "금호어울림 127㎡은 분양가가 6억1000만원 정도였는데 4억5000만원 정도 올라 현재 거래되는 시세는 10억50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고는 있지만 매물이 나오면 1~2주 안에 거래가 성사된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8억원이 채되지 않았던 휴먼시아·금호어울림 144㎡의 경우도 현재 12억5000만~13억원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매물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투자메리트가 높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입질이 끊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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