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號 글로비스 출항

이사회서 대표이사 선임… 새로운 체제 기대

현대기아자동차의 물류계열사인 글로비스가 정몽구 회장 비서실장 출신 김경배 부사장 체제로 새롭게 태어났다.

글로비스는 23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경배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고, 이어서 열린 이사회에서 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대했다.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이익추구가 아닌 인재양성에 초첨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간의 실적에 치우치기보다는 10년 후를 내다보는 투자활동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김 대표는 2007년부터 2년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는 고 정주영 회장의 수행비서를 10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964년생으로 그룹 계 열사 대표 가운데 최연소로 지난 4월 전무로 승진한 지 한 달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다시 3개월여만에 대표로 선임되는 고속성진을 거듭했다.특히 글로비스는 현대ㆍ기아차가 정몽구 회장에서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게 승계되는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김경배 대표 선임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너일가의 오랜 비서 출신인 김 부사장이 글로비스 대표로 선임된 이면에는 오너측의 의중이 실려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비스의 그룹 내 위상도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비스 내에서도 그룹의 신임을 받는 젊은 CEO의 취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물류 업계에서는 글로비스가 너무 자주 CEO를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비스는 지난 2007년 이후 불과 2년 사이에 5명의 대표이사가 변경되는 '인사난'을 겪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잦은 CEO 교체가 기업 내부적으로도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김 대표는 물류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문외한으로 글로벌 물류회사로 커가고 있는 글로비스를 잘 운영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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