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대에 소총 한 자루 '덤'


미국 미주리주 클레이카운티의 한 자동차 딜러가 급락하는 판매량과 싸우기 위해 픽업트럭 한 대에 칼라슈니코프 AK-47 자동 소총 한 자루를 덤으로 주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에 따르면 클레이카운티에서 자동차 대리점 맥스 모터스를 운영하는 마크 멀러(49) 지점장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불경기에 범죄가 판치는 요즘 자위 수단을 갖고 싶어하는 시민이 많다"고 말했다.물론 450달러(약 56만 원) 상당의 AK-47은 총기 소지 허가증이 있는 소비자에게만 덤으로 전달된다.

튼튼하기로 유명한 AK-47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자리잡은 제조업체 IO에서 만든 것이다.

옛 소련에서 처음 개발돼 사회주의 진영으로 꾸준히 팔려 나간 AK-47은 요즘 개발도상국의 숱한 분쟁에 흔히 등장하는 총기다. 베트남 전쟁 당시 AK-47은 미국에 대한 항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멀러 지점장의 사은품 전략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버락 오바마 미 정부가 총기 소지를 한층 규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경기침체로 범죄가 급증하자 클레이카운티에서 올해 상반기 제출된 총기 소지 허가 신청 건수는 지난해 제출된 건수에 이미 육박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멀러 지점장은 총기 소지와 관련해 "가족의 안녕과 직결된 문제"라며 "항상 총을 장전한 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말했다.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한 가족이 강도 6명에게 몰살당한 참사가 발생했다.

멀러 지점장은 이에 대해 "그들에게 자동 소총 한 자루만 있었어도 그런 참사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마디.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