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재테크족은 쓸때는 쓴다

평생직장은 이젠 옛말. 하루가 멀다하고 환경이 변화하는 시대에 재테크도 달라진다.

은행 금리로 돈을 불릴 수 없다는 것은 이제 자명한 일. 은행예금에 의존하던 구세대와는 달리 주식 펀드 부동산 등으로 월급을 굴리는 똑똑한 재테크족은 이미 노후관리에 들어가며 철저하게 자신만의 인생설계에 한창이다.실제 증권사에 다니는 최 모씨는 아직 서른살도 안된 28살. 하지만 그녀는 벌써 소형아파트를 한채 가지고 있고 금융자산도 꽤된다. 연봉 5000만원이지만 아침에 재테크 사이트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녀의 일상이 현재의 경제자산을 갖게 한 것이다. 물론 재테크 관련 서적도 여러권 읽었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동산 경매사이트 프로젝트에도 참가한 것도 도움이 됐다.최씨의 이같은 빡빡한 삶은 모두 노후준비를 위한 것. 하지만 자신을 위한 투자에도 아끼지 않는다. 시간을 쪼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학원을 다니고 밸리댄스 등을 통해 건강도 챙긴다.

이처럼 최씨같은 신세대 재테크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수명이 길어진 것에 대비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세 정도다. 이들이 장년층이 될 때면 평균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각광받는 것이 연금보험. 최씨역시 연금보험에 가입해 매달 40만 원씩 붓고 있다.

특히 젊은 재테크족일 수록 돈 모으는 것 못지않게 유학, 자격증 등으로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커리어(경력)쌓기도 열심이라는 것이다.

와인수입업체에 다니는 이모씨(33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해 모은 돈을 경영전문대학원(MBA) 학비로 쓸 계획이다. MBA 유학의 예상 비용은 약 2억 원으로 대출까지 받아야 한다. 좋은 MBA 과정에 입학하려고 토플(TOEFL), 경영대학원 입학시험(GMAT) 학원비, 원서비 등으로 지난해부터 쓴 돈만 500만 원이 넘는다.

이처럼 젊은 세대일 수록 미래를 위한 준비를 확실히 하되, 쓸 때는 확실히 쓴다는 것이다.

최대한 아끼고, 남는 돈은 모두 저축하자는 이전 세대와 분명히 다른 것.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하루 이틀 떠나는 여행도 우리는 무작정 떠나지는 않는다"며 "재무 설계를 통해 긴 인생여행을 준비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