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도박단이 등쳐 빼낸 돈..조직폭력배가 뜯어내

檢, 50억대 바둑이 사기도박단 3명 기소
사기도박단 협박 4억 뜯어낸 조폭 3명 구속기소


건설사 간부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 50억원대의 돈을 빼앗은 사기도박단이 검찰에 적발됐다.또 범행을 저지른 사기도박단 주도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들도 덜미가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부장 이두식)는 D건설 자금팀 부장인 박 모(48)씨를 상대로 '바둑이' 사기도박을 해 52억원을 빼앗은 사기도박단 8명을 적발해 2명 구속ㆍ1명 불구속 기소하고, 도주한 공범 5명을 추적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또 사기도박단 주범인 김 모(39)씨를 협박해 4억원을 갈취한 전주 타워파 조직폭력배 등 3명도 구속기소됐다.검찰에 따르면 사기도박단 주범인 김씨와 오 모(45)씨 등 2명은 박씨가 도박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해 같은 도박단 배씨 등 4명과 함께 이른바 '바둑이' 도박을 벌여 박씨로부터 12억원을 따내는 등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4회에 걸쳐 52억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김씨와 오씨는 박씨를 지원하는 것처럼 속여 카드가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고액을 배팅, 박씨가 기권하도록 한 후 다음 배팅에서 이들도 기권함으로써 같은 도박단 배씨 등이 이기도록 하는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과 박씨는 한 판에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의 고액을 배팅, 고액의 유통수단으로 화투ㆍ신용카드ㆍ중국식당 할인쿠폰 등을 5000만원짜리 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조직폭력배 김 모(38)씨 등 3명은 사기도박단 주범 김씨가 거액을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박씨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돈을 되찾으려는 것처럼 가장, 흉기로 위협하는 방법 등으로 4억원을 뜯어냈다.

검찰 조사 결과 조직폭력배 김씨와 신 모(38)씨는 각각 사기도박단 김씨의 고향 및 중학교 후배들로 김씨가 사기도박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정 모(38)씨에게 범행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식 부장은 "박씨가 잃은 자금에 대해 주식ㆍ선물투자 등으로 번 돈이라고 주장하지만 직업 등에 비춰 보면 회사 공금을 횡령했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자금을 추적중"이라며 "D건설사의 비자금일 가능성도 열어 두고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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