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상인의 아내, 2년만에 남편 곁으로

OCI 창업주 부인 박화실 여사 10일 타계

OCI(舊 동양제철화학) 창업주 고(故)이회림 회장의 부인 박화실 여사가 10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2세, 지난 2007년 7월 이회림 회장이 별세한 지 꼭 2년 만이다.

지난 1917년 개성 고려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통적인 유교 가풍 속에서 자라 개성 정화여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시삼촌의 중매를 통해 1934년 18살의 나이로 동갑내기 이회림 회장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성실하고 부지런한 이회림 회장과 고인의 혼사에 주변의 상점 주인들 모두 직접 찾아와 축하해줘 성대하게 치러졌다고 한다.

이후 고인은 이회림 회장과 함께 1937년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1959년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을 세우기에 이른다. 1961년 인천 학익동 앞바다를 매립해 세운 소다회 공장은 OCI의 첫 화학 공장이다.

이회림 회장이 우리나라 1세대 경영인으로서 OCI를 현대 우리나라 최고의 화학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역임할 수 있었던 것 모두 고인의 조용한 내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유족으로는 이수영 OCI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장), 이복영 삼광유리공업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 등 3남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9시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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