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만난 이탈리아 총리 "한·EU FTA 필요하다"

10일 한·이탈리아 정상회담...한·EU FTA 타결 필요성에 공감대 확인

G8 확대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현지시각 10일 베를루스 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EU FTA가 타결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탈리아가 한·EU FTA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었던 입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회담의 성과는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의 설득과 노력에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입장도 상당히 전향적으로 변화한 것.

이 대통령은 우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탈리아의 소형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며 한·EU FTA 체결에 우려를 표명하자 "우리의 수출주력 품목은 중형차인 만큼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어 "한·EU FTA가 체결되면 한국이 이탈리아로부터 대규모 수입하고 있는 의약품과 기계, 여성의류 등이 한국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에 "원칙적으로 나는 이 대통령의 자유무역에 대한 철학에 공감한다"면서 "한·EU FTA가 양국간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당초 한·EU FTA 체결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전향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CEO 출신으로서 이 대통령에게 각별한 우애와 신뢰를 갖고 있다"며 "현재 이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의 이탈리아어 번역을 완료한 상태다. 늦어도 올 가을 출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퀼라(이탈리아)=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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