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 ‘홍대’서 ‘구로’로!

9~11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인디락 페스티벌 ‘열려

인디음악의 중심이 홍대에서 구로로 움직인다!

구로구는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힘들어하고 좌절하는 주민들에게 유쾌하고 신나는 음악을 통해 희망과 열정을 주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인디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9~11일 3일간 열리는 인디락 페스티벌은 국내 최정상 밴드 총 11개 팀이 참여, 기존 팬층은 물론 인디음악에 관심 있는 모든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가 될 것이다.

구로구는 그동안 ‘언니네이발관’, ‘루시드 폴’ 등 유명 인디밴드 공연을 꾸준히 유치해 왔으며 공연마다 전석매진되는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홍대 등지에서 각기 활동하는 유명 밴드들을 골고루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됐다.

‘상실의 시대, 자아복원 프로젝트’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각 종 드라마의 OST와 CF음악들에 사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들을 포함, 다양한 인디음악을 통해 점점 잊혀져 가는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공연은 각각 ‘열정의 상실’, ‘설레임의 상실’, ‘꿈의 상실’이란 주제로 진행되며 각각 주제와 관련된 곡으로 선곡되고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음악가와 떠오르는 신예팀이 조화롭게 구성됐다.또 기존 팬층이 아닌 관객들을 감안해 노래 중간 중간 주제와 노래 배경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한 편의 에세이처럼 진행된다.

‘열정의 상실’이란 주제를 갖고 있는 첫 날의 공연은 힘 있고 신나는 펑크록 공연으로 인디계의 유망주로 평가받는 검정치마와 국카스텐, 눈뜨고코베인이 출연한다.

획일화된 생각과 행동을 강요하는 시대에 사라져 가는 우리들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한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에 담아 상실된 우리의 열정을 일깨우는 무대로 진행된다.

둘째 날은 ‘설레임의 상실’이라는 따뜻하고 감수성 짙은 음악들이 소개된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제가를 부른 미스티블루, 어른아이와 드라마 타이틀 곡 ‘랄랄라, It's love'의 주인공 타루와 한희정도 게스트로 출연, 드라마와 CF에서 나오는 친숙한 음악들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꿈의 상실’이란 주제로 이야기하듯 위로하고 격려하는 포크록으로 꾸며진다. 이 날은 하찌와 TJ, 악퉁, 정다운밴드가 출연한다.

하찌와 TJ는 꽹과리에 빠져 무작정 한국에 정착하여 사물놀이 대가 이광수 선생에게 꽹과리를 배우기 시작했던 일본인 뮤지션 하찌(본명 : 가스가 히로후미)와 따뜻한 미성의 서른 살 청년 TJ(본명 : 조태준)가 결성한 팀.

한국과 일본 그 어느 쪽의 유행에도 얽매이지 않는 그들만의 음악, Asian Pop을 선보이고 있는 이색 듀오로 MBC-TV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알렉스와 신애의 테마음악 주인공이다.

구로구 박종평 문화체육과장은 “독특하고 유니크한 인디음악이 드라마 OST로 자주 등장하면서 비주류음악이 아닌 친숙한 음악이 되고 있다”며 “관객들은 드라마, CF, 각종 연예프로에서 흘러나왔던 익숙한 멜로디를 흥겹게 따라 부르고 그들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가사를 듣는 것으로 가슴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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