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산물 '스토리텔링' 도입

'영산강 살리는 쌀' 등 얽힌 이야기 브랜드화…감성마케팅 시도

''영산강살리는 쌀'을 아시나요.'

무안 몽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지리적 특성을 살려 '영산강살리는 쌀'이란 브랜드쌀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은 함평 엄다면에서 무안 일로읍 복용리에 이르는 영산강변 약 16.5km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무안 승달산에서 시작한 깨끗한 물줄기가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4개의 샛강이 흐르는 지역이다.

영산강 지류인 '샛강이 살아야 영산강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샛강 주변 농업인이 친환경농업을 실천해 생산한 쌀이라는 의미를 담아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이미 고정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장기광 몽탄친환경영농조합법인대표는 "지난해 몽탄면 경지면적의 60%에 달하는 728ha에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해 2천700여t을 생산, 안정적으로 판매해 35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특히 현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영산강 살리기에 공감하고 격려와 찬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해남에서는 '황새마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황새가 돌아오는 깨끗한 청정환경과 이야기를 만들어 지역 농산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사용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손대현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앞으로 다가올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상품 자체 뿐만아니라 상품에 담겨 있는 비물질적인 문화나 감성 등의 스토리(소재)를 찾게 되고 상표(브랜드)가 상징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50∼100% 정도의 돈을 더 지불하게 된다"며 "때문에 농산물도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야 유통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처럼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전남 친환경농산물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감성 마켓팅을 도입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도는 지역의 청정한 생태환경, 슬로시티 등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상징하는 느림과 자연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이야기를 브랜드화해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고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텔링 마켓팅'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실시하는 친환경농업 실천농업인에 대한 의식교육과 농업기술원의 품목별 전문교육과정, 바우처 교육과정 운영시에는 스토리텔링 마켓팅 전문가를 초빙해 감성마켓팅 필요성과 전략에 대한 교육 등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9월까지 전개되는 '친환경농업 사진 공모전'을 통해 한 장의 사진과 친환경 1번지 녹색의 땅을 상징하는 한 줄의 문구나 한 개의 에피소드 등 짧은 스토리로 소비자에게 긴 여운으로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명칭을 브랜드화하기로 했다.

윤성호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황새, 긴꼬리투구새우, 샛강 수질개선 등 생태환경복원을 상징하는 동식물이나 개체 등을 활용, 지역의 청정한 이미지를 담은 스토리텔링 감성마켓팅을 적극 전개해 친환경농업 1번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최현수 기자 chs202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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