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中企 보안구멍 '뻥'

기술유출 비율 국내보다 2배 높아..."내부직원 소행땐 속수무책"


해외에 나가있는 제조업 중심 중소기업의 기술 유출비율이 국내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지만 기술이 유출된 해외진출 중소기업 중 93%가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대처에 그쳐 이에 관련한 현실적인 대책이 요원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2일 대전 중소기업청에서 '해외진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보안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달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중국 요녕성과 길림성에 소재한 현지 한국기업 중 제조기업 83개사를 대상으로 방문 및 면담조사로 진행한 결과 응답기업의 34.9%가 해외 진출 후 산업기밀의 외부유출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소기업청이 국내 중소기업 1500개사를 대상으로 올 5월 표본조사 결과 나타난 유출비율 15.3%에 비해서 약 2배 정도 높은 수치다.

조사기업의 60.2%가 외부로 유출됐을 때 피해가 예상되는 중요한 회사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중 94% 정도가 내부 직원이 기밀유출을 시도할 경우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대답했다.

기업들의 보안의식수준과 보안인프라 역시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과 관련한 투자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는 기업수가 80.5%를 차지했으며 현지 국가의 법규와 제도를 거의 알지못한다고 대답한 기업도 62.7%였다.

응답기업의 34.9% 만이 회사의 보안규정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기업들(65%)보다 훨씬 낮은 비율을 보였다.

내부직원에 의한 기밀 유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정작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안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는 업체는 31.3%에 불과했다.

안병수 중기청 산업협력과장은 "해외진출 한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보호 설명회나 정기적인 유출실태 조사를 통해 현지 실정에 맞는 기술보호 실무가이드북을 개발 보급하는 등 기술유출 방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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