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한푼이 아쉽다..무조건 아껴라

시중은행들이 티셔츠 복장으로 근무하는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여름철을 맞아 비용절감에 본격 나섰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비용절감을 위한 생활 실천 20대 과제를 적극 실천하는 한편 KB 환경자각을 통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실제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반팔 티셔츠를 입고 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벌의 티셔츠를 지급했던 것과 달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작년에 입었던 티셔츠와 새로 지급되는 티셔츠 한개를 병행해 입도록 했다.

이 밖에도 자전거 출퇴근하기, 야근 줄이기 점심시간에는 형광등을 소등하고 간판 소등시간도 2시간 단축, 개인 컵 사용, 이면지 사용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지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직원들에게 하복 티셔츠 착용을 허용했다. 흰색과 파란색 두 가지로 제작됐다. 이외에도 차량 5부제 실시, 3층 이하 계단이용하기, 간판 소등 시간 10시로 맞추는 등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추진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8일부터 여름용 티셔츠를 입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입었던 티셔츠를 입을 것을 지시했다. 이는 매년 두벌씩 지급하던 티셔츠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재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복도 전등끄기, 간판 소등시간 단축, 업무용 차량 1회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씨티은행은 전등끄기 운동, 이산화탄소 줄이기 운동 등 비용절감을 위해 동참하고 있다.

HSBC도 에너지 절감을 위해 자리 뜰때 모니터 끄기 운동, 전등 줄이기, 집에서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직원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HSBC은행 관계자는 "고유가 이전부터 에너지 절감 운동을 해왔고 환경 캠페인 운동 등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노사는 지난 4월17일 중앙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하절기 복장 간소화 방침에 합의했으며, 은행연합회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 탓에 4월23일 이미 각 회원은행들에 동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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