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Q GDP, 전분기 대비-2.4%..회복 조짐은 서서히(상보)

1분기 영국 경제의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분기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2.4% 하락하면서 1958년 이래 최대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집계 -1.9%는 물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1%보다도 악화된 실적이다.

머빈 킹(Mervyn King) 영란은행(BOE) 총재는 지난 주 영국 경제의 침체 회복 속도는 "매우 길고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영국 경제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통화정책과 함께 회계정책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NG파이낸셜마켓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이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조용하고 완만한 경제회복'"이라며 "실업률은 계속해서 오름세고 신용 경색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분기가 되면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복조짐도 희미하지만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영국 시장조사기관 GFK NOP에 따르면 6월 영국 소비자 평가실사지수는 -25로 지난 달 -27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NBS(Nationwide Building Society)도 영국 6월 집값이 예상을 깨고 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NBS에 따르면 영국 집값이 지난 5월 1.3% 상승한데 이어 6월 들어서는 0.9% 오른 평균 25만9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CBI(영국 산업 연맹 Confederation of British Industry) 전망에 따르면 영국 금융업체들은 오는 3분기 1만300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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