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급매물(?)에 코스닥 나락으로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 일제히 급락…서둘러 팔 이유 있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에 코스닥 지수가 급락했다.
특히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 가운데 10% 이상 급락한 종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진소재는 전일 대비 2850원(-8.09%) 내린 3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성광벤드(-6.4%), 우림기계(-11.41%), 다날(4.4%), 신텍(-13.8%), 셀트리온(-5.26%), 루멘스(-13.76%), 태광(-8.46%), 엘앤에프(14.94%) 등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은 일제히 급락했다.

결과만을 두고 본다면 기관이 갑작스럽게 물량을 정리할만큼 악재가 있었는가에 대한 의혹이 남는다.
이날 급락세를 보인 종목 가운데 엘앤에프만 시장에 어닝쇼크 루머가 돌았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엘앤에프만을 두고 보면 기관이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전 전망이 어두운 종목들에 대해 서둘러 매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종목도 있어 기관의 매도세는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광벤드와 우림기계 등 풍력주는 증권사에서 미국의 관련법안 통과로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까지 제시된 상황에서 매물 출회다보니 투자자들은 당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관의 갑작스런 물량 정리에 코스닥 지수는 490선까지 후퇴했다.
이날 기관은 329억원 매도 우위를, 외국인도 16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홀로 55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급락을 막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장전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을 임기중 시행하지 않겠다는 소식도 코스닥 지수 급락에 일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3~4월 코스닥 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 일조했던 정책 관련 수혜주에 대한 경계심리가 피어났다.

대운하 관련주뿐만 아니라 U-헬스케어 관련주와 우주항공산업 관련주 등 핵심 국책 사업과 연계된 테마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0포인트(-2.32%) 내린 491.64를 기록했다.
상한가 22종목을 포함해 286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9종목을 포함해 649종목이 내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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