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금호그룹株, 대우건설 매각 빚부담 덜어..'급등'

금호그룹주가 대우건설 매각 결정에 일제히 급등세다. 장기적으로 막대한 손실과 매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문제에 대한 리스크를 덜었다는 판단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9시 1분 현재 금호그룹의 품을 떠나 새 주인을 찾게 된 대우건설은 전일 대비 12.84% 급등한 1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규모 채무의 짐을 덜게 된 금호산업 등 금호그룹 관련주도 일제히 오름세다.

금호산업이 전일 대비 6.22% 오른 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금호석유와 금호석유도 각각 6.83%, 6.06%씩 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 금호종금이 각각 1~3%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대우건설 매각이 금호그룹의 주가엔 악재로, 대우건설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그룹 측면에서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결론적으로 금호 측에는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고 향후 매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기 때문.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산업의 가장 큰 리스크가 해결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 상승은 가능하다고 판단되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대우건설 재매각은 금호산업이 06년 당시 대우건설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투입된 1조6300억원의 현금이 아무런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계열사인 아시아나 항공은 대우 및 금호생명 매각, 대한통운 처리라는 난제가 산재해 있어 향후 그룹 구조조정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대우건설과 관련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대우건설이 금호그룹으로 인해 재무구조 측면에서 위험 요인을 안고 있었다"며 "매각 성사시 대우건설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대우건설이 매각되면 대우가 갖고 있는 대한통운 주식도 매각할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