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리메이크가 '대세'

최근 통신업체들이 과거의 히트상품을 업그레이드시킨 리메이크 상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1일 통합 KT 출범에 맞서 내놓은 TTL 요금제가 출시 2주만에 이례적으로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LG파워콤의 엑스피드100도 출시 2개월 만에 5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모두 수년 전 상품을 업그레이드한 리메이크 상품들이다.

특히 SK텔레콤의 TTL요금제는 10년 전 10대를 대상으로 했던 TTL상품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로 15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TTL체험존을 만들기도 했다. TTL 광고에 나온 소녀 임은경은 스타로 떴다.

이번에 출시된 상품은 신세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지정회선 통화할인을 강화하고 무료 문자 이용량을 늘리는 한편 음성 통화료 10초당 10원, 문자메시지 1건당 10원 등 파격적인 요율을 적용했다.

타깃시장도 과거 10대에서 20대로 이동시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TL 요금제 출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신규요금제가 인기를 끌면서 10년 전 TTL 열풍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G파워콤이 지난 4월 출시한 100Mbps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100도 지난 2005년 출시한 엑스피드 광랜의 다른 버전이다.

엑스피드 광랜은 최단기간 100만 가입자 돌파와 35초당 1명씩 서비스에 가입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던 제품.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100Mbsp시장으로 전환시키는 동력이 됐다.

엑스피드100은 그동안 아파트 지역을 대상으로 제공됐던 100Mbps서비스를 단독주택 지역으로 확대, 출시 2개월만에 5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LG파워콤 관계자는 "주택지역 100Mbps 서비스의 인기는 4년 전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엑스피드 광랜이 초고속인터넷시장의 블루오션을 창출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엑스피드100과 실시간 IPTV가입자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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