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까지 똑같은 드라마 '친구', 男 사로잡았다?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MBC 주말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 연출 곽경택·이하 친구)이 첫 방송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신선하다"와 "지루하다"는 반응으로 나뉘어진 상태. 때문에 회를 거듭할수록 '친구'가 어떤 평가를 받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성 시청자, '친구'의 힘

첫 방송 후 '친구'는 남성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특히 30~40대 남성들이 '친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7일 첫 방송 시청률 성연령별 구성비(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전국 2,350 가구)에서 30대 남성이 12%, 40대 남성이 11%를 차지한 것을 봐도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보통 드라마에서 30~40대 남성은 6~9%를 기록하는 것이 보통이다.

영화 '친구'의 관객수가 800만명이 넘은 이유도 30~40대 남성들의 힘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이들이 드라마 '친구'에서도 지속적인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방송가에는 '남성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면 대박난다'는 속설이 있다. 여성 시청자들은 기본적으로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남성 시청자들은 SBS드라마 '모래시계'처럼 특별히 관심이 있는 드라마가 아니면 시청자로 유입하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친구'는 첫 발을 잘 내디딘 셈.


◆영화의 힘, 이점(利點)이자 부담

드라마 '친구'는 시작부터 마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화 '친구'와 주인공만 바뀌었지 대사까지 비슷했던 것. 이같은 '친구'의 내용은 드라마에 이롭기도 하지만 부담도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동수(현빈 분)의 "네가 가라, 하와이" 같은 명대사는 영화 '친구' 속 장동건의 그 것과 똑같아, 감탄하는 "정말 똑같네"와 비난하는 "너무 똑같네"라는 두가지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몇몇 네티즌들은 이같은 점이 '친구'의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 네티즌은 "800만명이 넘게 본 영화를 도대체 왜 드라마로 또 만드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대사까지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영화 재탕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응원하는 의견도 많다. 한 네티즌은 "영화같은 화면과 영화보다 디테일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영화와 미묘한 차이를 느끼는 맛이 쏠쏠하다"고 평했다.

단 2회만 방송된 '친구'에 대해 섣불리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관심 대상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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