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을 살리자"

관악구,관악경찰서 등과 함께 신림동 고시촌 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

골목마다 키스방, 대딸방, 섹시방, 토킹바... 낯 뜨거운 신·변종 풍속업소 간판이 즐비한 곳은 바로 대한민국 고시촌 1번지 신림동 고시촌의 현주소다.

이 곳은 한 때 전국에서 4만명이 넘은 고시생들이 몰려들었지만 로스쿨 제도 도입, 대형학원 등장과 같은 교육환경 변화로 현재 2만5000명 정도의 고시생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새 고시생 감소와 함께 PC방 당구장 만화방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퇴폐향락 업소가 파고들었다.

대학동에만 마사지업소가 17개나 된다. 간판을 내걸지 않고 음성적으로 영업하는 유사성매매업소는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우후죽순 늘어가고 있다.

관악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가 점점 퇴색되어가는 면학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관악경찰서(서장 김치원), 관악소방서(서장 김위환)와 손잡고 고시촌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24일 오전 11시 30분 관악구청 5층 기획상황실에서는 올 2분기 '관악구 치안협의회'가 열렸다.

지역내 기관장과 민간단체장 20여명이 모여 지역사회의 주요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합심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서 주요 현안사항으로 ‘신림동 고시촌 활성화 대책’이 논의됐다.

그 결과 관악구, 관악경찰서가 '단속협의회' 구성해 시민단체와 협력 합동단속 정기적 실시, 첩보수사, 기획수사 등 단속활동 강화로 불법 퇴폐업소 근절, 성매매 알선업소 건물주 처벌과 범죄수익금 '기소 전 몰수보전과 탈세 추징' 제도 적극 적용 ,지역주민과 함께 고시촌 환경정화 활동 병행키로 했다.

관악구에서 2008년 3월부터 시작해 온 각종 고시촌 활성화 대책이 관악경찰서, 관악소방서, 민간단체가 협력함으로써 더욱 강력하고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관악구는 2008년 3월부터 고시촌 활성화를 위해 고시생 수험과 생활정보 제공을 위한 관악구 지역생활 포털사이트 구축하고 학원건물 신축시 용적률을 상향할 수 있도록 서울대주변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 학원 · 문화시설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서울대와 협의, 공실상태인 고시원을 서울대 학생들에게 임대를 추진하고 올 연말까지 대학동 고시원길을 정비하고 공원, 광장, 키오스크를 설치, '걷고싶은 시범가로'로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 2회 고시원, 학원, 독서실업주, 지역상인, 고시생들과 간담회를 개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녹두거리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매년 10월 '녹두문화 축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박용래 구청장권한대행은 "영업주의 그릇된 상도덕으로 퇴폐 향락업소의 불법 무질서가 성행해 공부에 열중해야 할 시험준비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관악구 치안협의회에서 퇴폐영업을 근절시키는데 앞장서 보다 안전하고 건전한 환경속에서 학업에 열중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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