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은 왜 사라졌을까?



오피스텔 공급이 지난해와 비교해 확 줄었다.

올 하반기 서울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총 2개 단지, 285실이다. 상반기 물량은 단 1곳도 없었다.

이는 지난해 오피스텔 공급물량(총 10개 단지, 1076실 규모)의 27%에 불과하다.

앞으로 분양될 서울지역 오피스텔 2개 단지는 모두 동부건설의 동부센트레빌이다. 한 곳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총 207실로 오는 10월 공급된다. 다른 한 곳은 같은구 동자동에 총 78실로, 11월 분양된다.

최근 오피스텔은 상가와 더불어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오피스텔 분양이 이처럼 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경기침체로 인해 시행사들이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는 게 여의치 않다. 가장 큰 원인은 금융 조달과 세금 규제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 주지 않아 시행사들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워졌다. 아파트보다 오피스텔 사업이 더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너무 많은 물량이 공급된 것도 올해 분양 물량이 저조한 핵심 이유다.

작년 9월 부터 서울, 인천, 성남, 수원, 안양, 부천, 고양, 용인 , 안산(대부동 제외)등 수도권 9개 지역은 100가구 이상 규모의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전매제한이 공포, 시행됐다.

따라서 건설업체에서는 그해 9월 전까지 오피스텔 분양을 계획보다 앞당겼고 많은 물량이 쏟아졌다.

현재 오피스텔 전매제한 대상 지역은 주택법에 따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가 풀리면서 강남 3구로 축소됐다.

올해 오피스텔 분양을 저조하게 만든 이유로 '세금'부분도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아파트 신규물량의 경우 취 등록세 등 감면혜택이 있지만 오피스텔은 그런 메리트가 없어 수요에 따른 공급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의 오피스텔은 강남, 용산, 관악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여겨진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테헤란로 주변, 대학가, 관악구 신림동 등 학생, 직장인들이 많은 곳에 오피스텔 수요층이 두텁다"며 "이런 곳은 경기하락에도 월세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규제완화가 추진되고 있는 기숙사·원룸형 등의 도시형생활주택이 오피스텔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김 부장은 "역세권에 도시형 생활주택이 공급이 된다면 오피스텔 시장에 맞선 경쟁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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