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라디오작가 254명, KBS 'PD집필제' 반대 운동 동참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방송 3사 라디오 작가들도 KBS 'PD 집필제' 반대 운동에 동참했다.

KBS, MBC, SBS 라디오 작가 254명은 'PD집필제'에 대한 시사, 교양, 다큐 작가들의 강력한 항의에 동의하며 적극 지지할 것을 선언하는 성명서를 17일 발표했다.

라디오 작가들은 "'PD집필제'는 프로그램 경쟁력 약화를 위한 제도다. KBS는 'PD집필제' 도입의 명분으로 PD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다. 그러나 글 쓰는 것이 정말 피디의 경쟁력인가"라고 의문을 제시했다.

작가들은 " PD의 경쟁력을 묻고 싶다면,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그 비전에 비추어 각 분야에서 역량의 최대치를 끌어내고 있는지, 그 역량들을 효과적으로 조화시키고 있는지를 질문해야 할 것"이라며 "'PD집필제'는 작가가 할 일까지 PD에게 떠맡겨 정작 PD가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릴 위험이 대단히 높다. PD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프로그램 경쟁력 약화를 위한 제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가들은 또 "'PD 집필제' 시행은 KBS의 전방위적 방송작가 죽이는 행위"라며 "작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이러한 일은 비단 구성 다큐 분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가을 개편과 봄 개편 과정에서 KBS는 경영환경 악화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라디오 작가들의 원고료 역시 일방적으로 10~20%가량 대폭 삭감했다. 고통분담이라는 차원에서 방송작가들은 이를 수용했지만 그 후 KBS 라디오 작가들에게 돌아온 것은 소위 표준작가심사제와 연봉상한제라는 납득할 수 없는 제도적 장치다. 작가를 배제한 채 이러한 논의가 진행돼왔다는 사실에 당혹감과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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