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경험자 51.9% "다신 안해"

올해 상반기 인턴십에 참여한 경험자 중 절반 이상은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참여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에 따르면 최근 올해 상반기 인턴경험자 630명을 대상으로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인턴십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9%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인턴십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인턴십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너무 낮아서'가 31.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대부분 단순업무만 주어지기 때문에'(28.1%), '업무강도에 비해 임금이 너무 낮고 근로조건이 열악해서'(26.9%), '취업하는데 인턴경험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17.4%) 순이었다.

인턴십을 하면서 가장 서러울 때는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계약 끝나면 나갈 사람으로 볼 때'가 34.0%로 1위를 차지했다. '정규직이랑 똑같이 일하고 정규직보다 낮은 임금을 받을 때'(23.5%), '인턴 끝나면 또 뭐 하나라는 불안감이 들 때'(21.7%) , '정규직 보조업무나 심부름 등 잡일만 시킬 때'(14.4%), '회의ㆍ회식 등에서 제외될 때'(4.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턴십 경험자 가운데 23.3%는 '인턴십 도중에 그만 둔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올해 상반기 인턴 경험자 10명 중 1명은 더 나은 인턴으로 옮기는 이른 바 '메뚜기 인턴'인 셈이다.

도중에 그만 둔 이유(복수응답)로는 '정규직 전환 등 조건이 더 나은 인턴자리로 가기 위해서'가 38.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인턴 월급이 턱없이 적어서'(34.7%), '서류복사 등 단순 업무만 주어져서'(28.6%), '채용 시 우대하거나 가산점이 적용되지 않아서'(25.9%)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인턴경력 횟수'에 대해 물어본 결과 평균 1.8회로 약 2회 정도의 인턴 경력을 쌓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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