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경감대책이 3일 발표됐지만 증권사들은 바로 다음날 학원업체들의 수혜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쏟아냈다. 학원들도 이미 발표된 내용을 종합판일 뿐이라며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사교육 대책은 특목고 입시제도 개선, 학교 자율성 확대와 영어회화 강화 등 공교육 강화, 학원시장 규제 강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중 특목고 입시 개선의 일부 내용을 제외하면 이미 그동안 수차례 발표를 했던 정책들이다. 특목고 입시개선안은 외고 입시에서 지필형 면접을 금지하고 난이도 높은 영어 듣기 시험문제를 외고들이 공동출제 하는 방안이 추가됐다. 과학고 입시는 각종 경시대회 및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을 폐지하고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된다.
새로운 내용이 없는 사교육 대책에 대해 증권사들은 오히려 교육업체의 수혜를 전망했다.
정봉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경감대책 대부분이 교과부가 기존에 밝혀왔던 것으로 이미 사교육 업체들이 받는 충격은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며 "특목고 입시제도 변경의 경우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과학고의 창의성 전형 등은 사교육 업체들에게 새로운 입시시장을 제공하는 풍선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학원 교습시간에 대한 자율 단축 및 신고포상금 제도는 학원입장에서 탄력적인 교습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고 입시의 3대 영역인 내신, 듣기평가, 구술면접 가운데 구술면접시 실시해온 지필고사가 폐지됐다"며 "내신과 듣기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교육수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학원 관계자들도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A 학원 관계자는 "외고 과학고 입시안을 바꿔도 사교육은다른 형태로 시장이 또 늘어날 것"이라며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여러 학원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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