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이트너 첫 방중..무슨 얘기 오갈까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31일 중국 방문길에 오르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조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월 기축통화 교체 발언에 이어 달러화 자산의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중국이 미국의 심기를 자극한 가운데 가이트너가 지난 1월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을 갖기 때문.

지금까지 미국은 무역이나 위안화 환율과 관련,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금융위기로 '돈줄'이 말라버린 미국은 세계 1위 외환보유국이자 미국 채권 보유국인 중국의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은 틈만 나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려 불공적하게 무역 흑자를 취한다고 몰아세우며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였다. 가이트너 역시 지난 1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칭했으나 이 발언을 취소하며 강경 자세에서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최근 "위안화를 더 절상하도록 중국에 요구할 것"이라며 압박의 여지를 남겨뒀다.

이번 방중 기간에 가이트너가 위안화 환율 문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이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보다 미국 국채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지속적인 국채 보유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2조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비축한 중국은 투자 안정성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보유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 하지만 국채 가격 하락 위험을 의식한 듯 장기물 비중을 줄이고 단기물 매입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3월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총 768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이 달러화의 중장기적인 하락에 무게를 둔다면 미국 국채 매입 규모나 보유량을 줄일 공산이 크다. 투자가들은 중국이 미국 국채를 서둘러 매도할 경우 미국 경제가 커다란 위험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 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이트너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후진타오 국가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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