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값싸고 예쁜 PC' 한국시장 2위 정조준

HP가 하반기부터 디자인과 가격을 강조한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PC부문 시장 확대에 나선다.

HP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래를 터치하라, 지금'을 주제로 열린 언론 대상 행사를 통해 기능은 향상시키고 가격은 낮춘 데스크톱과 노트북, 미니노트북 등 신제품들을 첫 공개하고 시장 점유율을 전방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레노버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HP는 최근 IDC 발표 기준으로 이 지역 PC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HP는 1위 점유율을 확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모든 분야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제품'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 신제품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PC분야 3위를 차지하고 있는 HP는 올해 이 신제품들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에서도 2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씨친텍 아태지역 PSG그룹 수석 부사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며 "입 맛이 더욱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HP는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브랜드 제고, 친환경 요소도 함께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HP가 디자인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자인을 통해 제품이 슬림해지면 유통 과정과 포장재 등에서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HP는 포장재에서 재생지를 사용하고 디자인을 통해 PC에 사용되는 마감재를 친환경적 재료로 선택하면 환경 보호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HP가 선보인 제품들은 모두 기존 제품들보다 작고 가벼울뿐 아니라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미니노트북인 'HP 미니110'은 299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성능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저가형 노트북과 프리미엄 노트북이 양분된 시장에서 가격과 성능을 고루 갖춰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국내에서는 HP가 KT와 제휴를 맺고 무선인터넷 '와이브로' 가입자들에게 미니노트북을 제공하고 있는만큼 이 제품이 출시되면 국내에서는 와이브로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대량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 시장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딘 데스크톱 부문에서는 디자인을 강조한다는 것이 HP의 전략이다. 최근 가정에서 데스크톱이 하나의 장식품으로 인식되는 점에 착안, 슬림한 디자인과 세련된 '피아노 블랙' 색상을 채택한 제품들이다. 이 가운데 's5000' 제품은 기존 PC 본체의 절반 크기에 그치지만 표준 PC 성능을 제공하며 가격도 599달러로 기존 PC보다 저렴한 편이다.

HP는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앞으로 디자인부문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디자인을 통해 제품이 슬림해지면 유통과정과 포장재 등에서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씨친텍 수석 부사장은 "HP는 기술을 바탕으로 PC를 만들어냈지만 이제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디자인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 입맛을 모두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중국)=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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