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업계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항공요금을 인하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급등에 이어 금융 위기로 항공 수요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여름 휴가철 관광 수요를 노린 치열한 가격인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8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내선에선 양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양사는 7~9월 3개월 동안 12~21세를 대상으로 하는 스카이 메이트 할인요금제를 실시한다. 당일 공석이 있는 경우 편도 운임은 전 노선에서 1만엔(8월 7~17일은 1만5000엔). 할인율은 최대 81%에 달한다.
ANA는 65세 이상 승객에 대해서도 당일 공석이 있는 경우 전 노선에서 편도 1만엔의 요금을 적용키로 했다. JAL이 7월 1~16일까지 대부분의 노선을 1만3000엔에 판매하자 ANA가 재빨리 치고 나온 것이다.
JAL과 ANA는 이뿐아니라 나이에 관계없이, 28일 전까지 예약하는 고객에 한해 최대 9000엔 할인요금을 7~9월 3개월간 적용키로 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공항 착륙료를 내리기로 함에 따라 이를 승객들에게 환원해주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규 항공사들도 항공요금 인하 경쟁에 끼어들고 있다. 스카이 넷 아시아 항공은 예약이 가능한 '영(young) 할인'을 통해 6월 16일~7월 16일까지 모든 노선의 요금을 9500엔으로 할 예정이다. 대상은 12~21세로 정했지만 학생인 경우 22세 이상도 이용할 수 있다. 저가 항공사인 스카이 마크는 특별 할인은 없지만 7월 1~16일까지는 35일 전에 예약할 경우 모든 노선에 9800엔의 요금을 적용한다.
국제선에서는 ANA 그룹 산하 ANA 세일즈가 하네다-괌 노선에 5일간 5만4800엔짜리 최저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또한 JAL, ANA도 지금까지는 할인이 없던 중국행 노선에 할인요금제를 도입하는 한편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도 대폭 할인할 예정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기업 출장 등 비즈니스 수요가 크게 감소한데다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여름 휴가철 관광수요에 기대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신문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상한 1000엔'으로 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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