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짧은 회복세를 보인 뒤 다시 침체기로 빠져드는 '더블딥(double-dip)'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제프리 로젠버그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이날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결국 ‘1회용’에 그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다하는 시점이 오면 높은 실업률과 낮은 경제성장률이 수년간 지속되는 사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젠버그 전략가는 “경제성장률이 올 하반기 무렵 안정을 되찾고 내년에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가계와 사업자들은 금융위기 이전처럼 자유롭게 대출받고 지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엄청난 대출과 소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지만 자금원(deep pocket)에 바닥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규모 적자가 추가 부양안에 방해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젠버그 전략가는 은행이 금융위기로부터 시스템을 완전하게 복구하는 향후 3년의 기간 동안 미국 경제가 0.5~1.5%의 근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백악관의 경제 전망보다 훨씬 암울한 수준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3.2%로 회복된 뒤 2012년 4.6%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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