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한때 1270원선 근접.."지정학적리스크 부각"

북한 핵실험, 미사일 발사소식에 급등 후 상승폭 반납..선박수주설 주목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말 동안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에도 견조한 추이를 보이며 개장한 환율이 오전장 북한의 도발 소식에 또 한번 술렁였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원 오른 124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4.4원 내린 1243.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초반 북한 핵실험 소식이 터지면서 1269.4원까지 급등했다. 1270원대를 위협한 원·달러 환율은 장후반 대기하도 있던 네고 물량 등이 유입되면서 점차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후 미사일 발사 소식이 추가로 나왔지만 큰 동요는 없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소식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크게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북한발 악재에 엎치락 뒤치락 했다. 코스피지수는 2.85포인트 하락한 1400.9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2094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흔들림 없는 매수의지를 보여줬다. 외국인은 벌써 7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시장 일각에서 대형 LNG선 관련 설비 수주설이 돌고 있어 오랫만에 수주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임에 따라 환율 하락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시장이 이벤트 리스크에 둔감해져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만큼 원화도 오를 때마다 팔고 싶어하고 있고 개입 경계감도 가시지 않고 있어 당분간 1230원선이 강한 서포트 레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6월만기 달러선물은 0.30원 하락한 1247.10원에 마감했다. 투자주체별로는 등록외국인 6208계약, 개인 1528계약을 빼면 모조리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기관은 6958계약, 은행은 2754계약, 투신 1465계약 등을 팔았다.

이날 오후 3시 24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5.05엔으로 2거래일째 상승하고 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13.7원으로 2거래일째 하락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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