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거장' 펜데레츠키 "한국에서 영감얻어 작곡"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서울국제음악제'를 기념해 폴란드 명(名)작곡가 펜데레츠키가 내한했다.

'한국'이라는 부제가 붙은 교향곡을 쓸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은 그는 이번 음악제에서 자신의 교향곡 8번을 직접 지휘하게 된다.

"19년전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 교향곡 5번은 한국이라는 국가에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죠. 제 전 작품 중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의미있는 곡이에요. 한국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라는 노래를 모티브로 했죠. 한국 악기인 편종도 넣었구요"

25일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열린 '2009 서울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펜데레츠키는 "한국에 소중한 친구들이 많다. 은행나무가 장관인 용문산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작곡보다 나무를 심는 것에 더 심혈을 기울일 정도로 자연을 사랑하는 음악가다. 폴란드에 한국나무를 가져가 심기도 했다. "공항을 통해 나무를 들여오는 것은 물론 금지돼 있죠. 몰래 가져갔습니다(웃음)"

나무라는 것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8번교향곡의 상징이다. 이번 국제음악제의 대표 이미지이기도 하다. "저는 40년간 나무에 사랑을 바쳐 왔습니다. 제8번 교향곡에는 이런 것이 담겨있죠. 동시에 이 곡은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인생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고민도 포함됐죠."

펜데레츠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서울국제음악제의 일정 중 마지막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자신의 곡을 직접 지휘하며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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