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국가 펀드 '몰빵'주의보

최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이머징국가 증시의 빠른 회복으로 투자자들이 펀드포트폴리오에 이들 이머징 국가만을 편입시키는 이른바 '몰빵 펀드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릭스(BRICs)시장이 선진시장에 비해 변동성도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5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연초 이후 57%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이머징국가 펀드가 여타 해외펀드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주식자 1(A클래스)'는 47%,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A(주식)'도 36%의 투자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 주가가 올 들어 평균수익률 44.18%를 기록하는 등 인도와 브라질 증시가 각각 41.73%와 38.91%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러시아증시는 국제 원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2월초 이후 65.5% 폭등했으며, 작년 저점 이후 이미 2배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이머징 국가의 증시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조정 가능성도 큰 만큼 이른바 몰빵 투자보다는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머징 국가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다시 급증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의 경우 위험투자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지만 막연한 기대로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이머징국가의 높은 주가 변동성을 감안해 해외주식형 내에서 국가별로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