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은행들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서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23일 국내 은행들 스스로 유상증자를 하거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미리 위기를 대비하기 위한 자본확충을 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은행들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순위채보다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바람직하다"며 "이자 부담이 없으면서 단순자기자본(TCE)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유상증자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 확충을 잘 하고 있는 은행으로 신한은행을 꼽았다.

또,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빨리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빨리 매각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예보는 현재 우리금융지주 최대주주로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시중유동성 과잉 문제애 대해서는 "800조원의 부동자금이 시중에 돌아다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있지만 이는 정확한 해석이 아니다"며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시점과 지난해 12월과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시점인 2월과 3월에 늘어난 부동자금은 몇십조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단기 유동성 자금을 통제하기 위한 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이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한 대책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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